서비스직에서는 화장이 선택이 아닌 필수다.
이번에는 서비스직 화장에 대한 스토리를 풀어갈까 한다.
지금은 우리나라의 화장법이 전 세계적으로 이목을 끌고, 각 국에서 한듯 만든 한 투명하고 깔끔한 한국식 화장법을 따라하지만, 내가 외국생활을 할 당시 (2011년 이후~)에는 한국식 화장법이 유명하지 않았고, 더군다나 한국식 화장법 또한 눈을 찐하게 그리는 스모키 였다.
내 눈은 쌍커풀 + 속쌍커풀로 짝짝이라 스모키를 그려도 눈 두덩이를 다 잡아먹었었는데 어느 날은 조금 눈꼬리만 살짝 그려봤다. 그러자 당시 supervisor가 'Jinariel, 오늘 왜 화장 안했어?' 라고 했다. '나 여기 화장 했어. 봐바 아이라인이 보이지?' 그러자 예상외의 답변이 들려왔다. 'Jinariel, 너는 눈이 작아서 K-pop 스타들처럼 화장을 진하게 해야할 것 같아.' 속으로는 반박하고 싶었는데, 나에게 말한 그 분은 정말 눈이 나의 2~3배로 컸다... 그래서일까, 나의 외국 생활 사진들을 보면, 지금은 촌스러워 보이는 눈이 새까만!! 화장들로 가득차있다.
두번째로는 입술이다. 우리나라는 코랄, 핑크 등 다양한 립 색깔이 많지만 외국에서 서비스직은 빨간색 립스틱을 선호한다. 예전에 분홍색 립스틱 칠했는데 티가 잘 나지 않는지 '립스틱 빌려줄까?' 라는 말도 들었다. 심지어 내가 탔던 크루즈에서는 승선할 때마다 빨간색 립스틱을 제공해주기도 했다. 친정 엄마는 나의 화장법을 보고 '쥐 잡아먹는 것 같다' 고 하기도 했다. 거의 10년을 빨간색을 발라서 일까, 내 입술 조차 빨간색 아니면 이제는 색이 안 받는다.
한국 화장법이 전 세계적으로 널리 알려진 요즈음, 아직도 외국 서비스 업계에서는 진한 눈매에 빨간 립스틱을 원할까? 아니면 한국 화장법을 오히려 인정해 줄까. 문득 궁금해진다.
지금은 접촉성 구순염 때문에 빨간색 색소가 들어간 립스틱을 바르면 입술이 붓고 벗겨지고 물집이 잡혀서 사용할 수 없지만, 그 때의 강렬했던 입술색과 함께 찬란했던 젊음이 그립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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