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중국의 신년문화, 홍바오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는데 개인적으로는 아주 반가운 문화라고 생각한다. 물론 내가 받는 입장에서 말이다. 주는 사람 입장에서는 꽤나 지출이 클 것 같다. 이번 이야기는 크루즈의 새해에 있었던 일인데 조금 경악스러운 일이다. 물론 모든 중국에서 일어나는 일은 아니고 중국도 땅이 넓기 때문에 각 지역마다 문화가 다른 듯하다. 참고로 나와 같이 일했던 중국 동료들 또한 아주 놀랬으니... 외국인들이 보고 경악을 금치못하지는 못할 듯하다.
내가 크루즈에서 일했던 부서는 VIP를 챙기는 부서이다. 그래서 보통 하우스키핑도 1-2년의 신입이 아니라 베테랑 직원들이 배정이 된다. 근데 베테랑 하우스 키핑 직원들이 갑자기 우리 부서에 전화가 와서 도움이 필요하다고 얘기한다. 보통은 부서별로 업무가 확실히 구분되어 있는데, 하우스 키핑에서 부를 정도면 무슨 큰일이 난 듯했다.
체크아웃 (=하선)한 손님의 방을 열자 경악을 금치 못했다. 양파, 파, 마늘 냄새가 객실안을 진동했다. 그리고 그것을 우리는 문 뒤와 벽에 걸려있는 걸 보았따.. 차라리 모형이나 인형이었으면 괜찮았을 텐데 무려 씻지도 않은 뿌리채 있는양파, 파, 마늘이라 정말 어마어마한 냄새였다. 지역마다 다른데 중국동료가 'ㅇㅇ 지역 출신인것 같아' 라는 말을 추정하면 모든 중국에서 하는 문화는 아닌 듯했다.
양파, 파, 마늘만 있으면 참 좋았을텐데.. 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당시에는 해바라기 씨가 아주 유명했다. 중국 손님들도 중국 동료들도 하루종일 해바라기씨를 까먹는다. 보통은 알맹이만 먹으니 문제 없을거라 생각하겠지만, 중국의 해바라기씨는 껍질을 하나씩 벗겨먹는 거였다. 객실에 중국 특유의 향신료가 범벅이 된 해바라기 씨 껍질들이 객실 바닥에 가득했다.
야채와 해바라기 씨 외에도 카드부터 각종 쓰레기들이 많았다. 그걸 본 중국 동료들이 정말 부끄럽다고 했다. 중국 동료들이 본인 일을 마치고 (손님 하선할 때 배웅하는 일) 다들 그 객실에 모여 손수 치우기 시작했다. 이 이야기는 몇일 내내 회자 될 듯 했는데, 아무래도 이렇게까지 객실을 망가뜨리고(?!) 간 손님은 처음이라 그런지 두번다시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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