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 카지노 - 크루즈 - 여행사
서비스 직만 거의 10년 가까이 근무해서 다양한 에피소드가 있을 수밖에 없다.
티스토리에 어떤 글을 올릴까 고민을 많이 하니, 남편이 크루즈에서 있던 손님들 썰을 풀어보라고 한다. 음.. 크루즈에서만 있던 일을 올리면 국한적이라 호텔, 카지노, 크루즈에서의 이야기를 쓰려고 한다.
한국에서 김서방 찾기, 외국버젼 Mr. Kumar.. s?!
때는 바야흐로 외국 호텔에서 인턴쉽 하던 시절이다.
인턴쉽을 안 하면 졸업이 안되기 때문에 무조건 필수!
그래서 사회초년생 중 완전 병아리 같던 시절이다.
내가 일했던 곳은 오픈한 지 반년밖에 안 된 신생 월드체인 호텔이다. 외국 호텔이라 같이 일하는 동료들도 다양한 국적을 가지고 있었다. 말레이시아, 인도, 이란 그리고 유일한 한국인인 나! 나는 그곳에서 호텔에 꽃이라 불리우는 프런트에서 일을 했다.
내가 가장 어렵다고 생각한 손님은 바로 인도인이다. 인도인들의 이름이 정말 정말 길다. 한국사람 이름은 보통 3글자 ~ 많으면 4자 정도인데 인도사람 이름은 '이름 - 미들네임(부모나 조상의 이름이 들어감) - 성' 순이다.
당시 외국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인종과 옷차림으로 사람을 구별하곤 했는데, 그날 따라 비즈니스로 온(다들 정장 입음) 풍채가 큰 인도 손님들이 많았고, 하필 Mr. Kumar 씨가 많았다.
다음 날 Mr. Kumar 씨가 프런트에 와서 회사제출용으로 영수증을 달라고 요청했다. 아무래도 출력이 오래 걸리니 조식을 먹고 있을 테니 가져다 달라고 부탁했다. 이쁘게 봉투까지 넣어서 레스토랑으로 갔는데... 내 눈에는 Mr. Kumar 씨로 추정되는 분이 너무 많았다. 레스토랑을 한 바퀴 돌아도 비슷비슷해서 도저히 찾을 수가 없었다.
레스토랑 매니저가 누굴 찾느냐고 물어보길래 'Mr. Kumar을 찾고 있어요' 했는데, 알고 보니 한국에서 '김 선생'을 찾는 거와 같은 꼴이었다. 다행히 영수증에 써져있는 풀네임을 보고 손님한테 그 영수증을 전달했다.
지금 생각하면 비슷한 생김새와 이름으로 헷갈려서 하나의 에피소드로 남았지만
당시에는 등에서 식은땀이 날 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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