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라면을 즐겨 먹는다. 혼자 점심을 간단하고 배부르고 맛있게 먹을 메뉴로 라면 만한 게 없는듯하다. 개인적으로 진라면을 매우 좋아했다. 나는 진.매 (진라면 매운맛) 남편은 진. 순 (진라면 순한 맛)그래서 우리 집은 항상 진매와 진순이 하나씩 있었다. 매운 걸 좋아하지만 매운걸 먹으면 속이 쓰려서 신라면은 학창 시절 때만 잠시 먹고 거의 인생의 대부분을 진라면으로 먹었는데, 최근 진라면이 달라짐을 느꼈었다. 라면에 호불호가 심하지 않은 나에게, 진라면에 청양 고춧가루를 푼 듯 칼칼한 맛이 났기 때문이다. 이유식 → 유아식 하면서 내 입맛이 많이 순해졌나 싶었다. 근데 남편도 진매가 예전보다 더 매워진 것 같다고 했다. 역시 내 입맛이 변한 게 아니라 진라면이 리뉴얼되었다고 한다.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