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말 이사로 이제 2주 가량 남았다. 약 9월부터 본격적으로 옷 정리와 구석구석 쳐박혀 있던 물건들을 꺼내면서 이사준비를 하느냐 집이 3달 가까이 엉망이다. 앞으로 남은 2주간의 시간, 좀 더 빠르게 집을 정리해보려고 한다.
옷
아마 마지막날 까지 할 일이 바로 옷 정리일 듯 하다. 이사를 앞두고 계절이 자꾸 변하고 있으니 옷 정리와 이사준비를 한번에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오히려 좋은 점도 있다. 올 여름/가을에 안 입은 옷들은 한 곳에 모아두었다. 상태가 좋고 좀 비싼 옷들은 '아름다운가게'에 기부를 했다. 그리고 산지 오래된 옷들은 헌옷 수거 업체를 부르기로 했다. 아이옷은 수거 안한다고 해서 따로 빼뒀는데도 어른 옷으로 큰 봉지 두개가 나왔다. 안 입은 가을 옷도 세탁기 돌리는 중이라 마져 정리해서 내 놓을 예정이다.
책
우리집에 책이 이렇게 많았는지 이번에 이사하면서 알았다. 남편과 내가 젊은시절 읽던 책, 내가 어릴 때 읽던 동화책(친정에서 가져옴), 돌-두돌 때 읽으면 좋은 책(당근 함), 매 달마다 오는 호비, 어린이집에서 오는 교재와 교구... 책장에 책이 꽉 차있다. 나와 남편이 가장 먼저 한 건 바로 '알라딘'에 판매하는 거다. 물론 모든 책을 다 팔 수 없다. '알라딘 어플'에서 바코드를 찍으면 판매할 수 있는 책과 예상금액을 알려준다. 보통 당근으로 산 책이나 어린이집 교재들을 시간이 많이 흐르기도 했고, 비매품인 경우가 있어서 알라딘으로 팔기 쉽지 않다. 알라딘으로는 보통 출판된지 얼마 안된 어른책이 잘 팔리는 듯 하다.
아이용 책 중 전집 같은 건 육아하는 친구들한테 물려줬다. 단권인 경우는 애매해서... 일단 헌옷 수거 업체에서 책도 수거하는 경우가 있어서 같이 넣어볼 계획이다. 수거를 안할 경우... 아깝지만 종이쓰레기로 들어갈 듯하다.
음식
아마 이사하면 가장 걱정되는 부분 중 하나가 음식인 듯 하다. 냉장고 털이가 바로 그것이다. 나도 한달 전부터 냉장고 털이를 하고 있다. 이왕이면 해 먹어서 소스류도 하나씩 비우고 있다. 근데 냉장고를 너무 털어서 그런가 집에 먹을게 하나도 없어서 어제 마트에서 파와 계란, 라면을 샀다. 어쩔 수 없지... 보통 여름에 이사하면 음식이 상하는 경우도 있는데 다행히 겨울 이사에 비교적 가까운 곳으로 이사라 짐이 많아지는 걸 제외하고는 괜찮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고기/생선류는 이사가기 전에 최대한 요리하는 걸 추천한다.
장난감 정리
남편과 둘이서만 살 때에는 짐이 그렇게 많지 않았는데, 아이가 있으니 아이짐이 한짐이다. 특히 신생아 때 이사와서(조리원 퇴소 후 바로 이사 옴) 신생아 때 부터의 물건들도 생각보다 많았다. 아무래도 아이가 어릴 수록 아이용품은 커서(모빌, 수유쿠션, 역류방지쿠션 등등) 이미 2년 전에 물려주거나 당근에 팔거나 등 처분하긴 했는데, 장난감은 잊을만 하면 다시 꺼내오는 바람에 처분하는게 쉽지 않다.
가장 좋은 방법은 안보는 책이나 잘 안 쓰는 장난감은 박스에 넣어서 치워뒀다가 시간이 지나도 안 찾으면 처분(상태가 좋으면 당근/물려주기, 안좋으면 버리기) 하는 편이 좋은 것 같다. 그래도 우리집의 가장 큰 부분을 차지 하는 건 바로 장난감인 듯 하다.
이사 박스
아이가 있으면 보통 포장 이사를 많이 하는데... 입주민 단톡방을 보니 기본 5톤에 약 150~200 사이로 이사를 하는 듯하다. 우리도 짐이 많으면 포장이사를 할 텐데, 남편과 내가 결혼 전 사용하던 가구가전으로 신혼살림을 해서 이번 이사는 신혼 살림으로 바꾸기로 했다. 그래서 옷, 아이용 책장, 침대, 식탁(가벼움), 주방 도구(그릇, 냄비 포함)만 가져가기로 했다. 1톤 트럭에 다 실리지 않을까 예상하고 잡동사니 짐은 개인 차로 옮기기로 했다. 참고로 1톤 트럭 용달이사는 20만원에 예약했다.
보통 포장이사하면 이사 하기 전에 상자들도 준다고 하던데, 용달이사는 그런거 없다. 알아서 상자를 준비해야한다. 원래는 단프라박스를 구할까 했는데 매제가 무려 새 상자를 구해줘서 일단 다 넣어보기로 했다. 그외에 책은 무게가 나가니 상자보다는 안쓰는 캐리어를 이용할 것이다.